홍콩영화DVD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6년

hkcine2046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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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6년

왕가위 신드롬의 시작... 중경삼림

첫번째 이야기: 5월 1일은 금성무의 생일이자 임청하가 마약밀매원을 직접제거하는 날. 두 사람은 그날밤 우연히 만나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신다. 그바에 처음 들어온 여자와 사랑을 하기로 마음먹은 금성무는 임청하가 자고 싶다는 말을 듣고 함께 호텔로 간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금성무는 그녀의 신발을 벗겨놓고 떠난다. 그리고 삐삐로 메세지를 받는다.

두번째 이야기: 양조위에게 호감을 느끼던 왕정문. 그녀는 그의 옛애인이 가게에 맡기고 간 긴 이별의 편지를 보게 된다. 그후 그녀는 양조위가 없을 때면 그의 집에게 여자의 흔적을 지워간다. 나날이 변해가는 자신의 방을 이상하게 여기고 어느날 갑자기 집에 들른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준비를 한다. 양조위는 왕정문과 첫데이트를 하는 날, 옛애인과 관계된 물건을 상자에 담아 버리고 왕정문이 준비한 옷을 입고 약속장소에 나간다.

왕가위의 전작 두 편(아비정전, 동사서독)이 모두 흥행면에서 참패를 거듭하자, 홍콩영화계는 '마'가 낀 영화, 저주받은 걸작만을 만들어 내는 그의 영화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기 시작했고, 돈을 벌고자하는 제작자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왕가위 감독 자신도 완전히 질려버린 영화 작업에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아무런 부담없이 단순히 재미로만 영화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중경삼림>이었다.

단 3개월의 촬영으로 완성된 <중경삼림>은 그동안 왕가위 감독이 대형 배우들만을 캐스팅하던 것과는 달리 완전 신인이라 할 수 있는 홍콩 신세대의 표상 왕정문과 금성무가 캐스팅되었다. 영화감독 출신의 라문이 모두들 외면하는 왕가위 감독의 새 영화에 과감하게 투자했지만 넉넉지 못한 제작비가 신인 기용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신인을 기용한 것이 오히려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주로 밤촬영이 많았던 <중경삼림>은 홍콩에서 개봉되었고, 왕가위 감독의 영화로서는 그래도 <아비정전>이나 <동사서독>만큼 흥행 참패를 겪지는 않았다. 한국에선 삼성 나이세스가 이 영화를 15만불이라는 아주 싼 금액을 주고 수입하였다. 그리고 흥행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삼성측은 최소한의 홍보 경비를 들여 조심스럽게 이를 개봉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의 엄청난 대성공이었다. 개봉 첫날부터 메인극장이었던 코아아트홀에는 극장을 몇바퀴 둘러싼 긴 줄이 형성될 정도로 <중경삼림>의 열풍은 점차 확대되어 나갔다. 결국 <중경삼림>은 서울에서만 20만명이라는 관객이 동원되었고,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왕가위 붐'이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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